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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ernard

에메 - 하늘에 맺혀 떨어지는



번역: 어나니모(ANANYMO)


엄마에게 물려받은 빨간 머리카락을

두 개로 묶어

땋은 머리가 흔들리고 있었어


왜 그랬었던 걸까

지금도 생각해보는데

아직 모르겠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위를 꽉 쥐어서

땋은 머리를

잘랐어


그날은 엄청나게

맑아서

미래 따윈 소용없다고

생각했었어


나는 무력해서 뭐라고도 못하고

되돌아오는 길 냄새만이

다정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


교실에서 누군가가 웃고 있었어

맑은 날이었어


머리카락이 없어서 이번에는

팔을 잘라봤어

끊어질 정도로 잘랐어

온기를 느꼈어

피투성이 팔로

춤추고 있었어

당신이 이제 없어서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서

태양이 눈부셨어


그날은 엄청나게 맑은 날이라서

우는 것조차

할 수 없었어, 너무나도

땅은 끝없이 전부 다 예쁘고

새하얀 슬픈 옷으로 멀리서

행렬을 따라, 부르지 않았던, 작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분명, 울 수 있었어


그날은 너무나도 맑은 날이라서

미래 따위는

소용없다고 생각했었어

나는 무력해서

뭐라고도 못하고 되돌아오는 길

냄새만이 다정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


교실에서 누군가가 웃고 있었어


그날은 너무나도 맑은 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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