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 - 하츠네미쿠 - glow
번역 - 어나니모(ANANYMO)
흘러 내렸어, 냉담한 비가
창백한 상처를 녹이고 가더라
언젠가 보았던 해질녘 하늘,
구석에서 이야기하던 누군가가 있었어
모르는 사이에 어른스럽게 되고
천연스럽게 거짓말 할 수 있게 되었어도
이런저런 통증을 느끼고 있더라도
그런데도 아직, 아픈 걸,
지금은, 눈물이 나올 것처럼 붉으니까
내게 속했던 너를 지워버려야만 해
내 몸은 너의 혈흔으로 흘러 넘쳐가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
'떨어져, 죽어, 죽어버려.' 라고 이렇게 바라는데도
어째서 이렇게나
꽉 끌어안고 있는 거지
네 목소리가 절단될 만큼 깊이 베인
상처가
분명 이렇게나 네게 매장되어 버리겠지
잘린 손가락에서 비집고 나온
울컥대는 혈액
네게 속했던 나를, 우리들을
죽여가야 해
찢긴 구름들 사이로
흐르는 피가
조금씩 냉담해지는 네게
점점 흘러가고 있는 걸까
Comments